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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시내산의 감동-광야로, 광야로
작성자 김부옥 작성일 2008-08-28 13:58:12
이집트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조명과는 다른 색을 쓰는지 붉은 색이 섞인 노란 조명, 흰색 조명.

검은 하늘만 보다가 봐서인지 몰라도

밤의 카이로는 정말 기가 막힌 보석의 도시이다.

그 도시가 풍선처럼 하늘로 일제히 솟아오르고

어느 아라비아 축제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 같은 탄성의 연발.

일렬로 늘어선 가로등, 낮은 건물과 집들의 현란한 조명들이 고대 어느 아라비아의 도시로 갑자기 내려앉는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다.

내릴 준비를 위해 환상을 접어야 한다.

 

 

이집트(가이드 안내 메모)

 

8000만 인구, 수도 카이로 2000만 5% 거주지 밀도 높음, 국토의 95% 광야, 사막

어온- 중요도시, 요셉 장인 제사장 거주, 바로가 요셉을 대접하여 결혼시킴

나라 전체 횡단보도가 50개 이하, 신호 안 지킴, 무단횡단 보통, 차선 거의 없음.

경적이 매우 중요
(와이퍼, 브레이크 없어도 차를 모나 
경적이 고장 나면 안 몬다는 말이 있음)

비오면 물이 안 빠지는 토질, 10분 비오면 물바다. 차가 기어가게 됨. 노후 차가 많다.

폐차 제도가 없고 40~50 년 된 차가 다님. 택시는 20년 정도. 한국차에 대한 인식 매우 좋음, 공기가 매우 나빠 조깅 건강 해침.

공항서 호텔까지 20분- 도착하니 11시가 훨씬 넘어. 시차가 바뀌어 오는 동안 자면 잠이 안 올 것 같아 거의 안자고 와서, 우리나라 같으면 아침인 시간인데 잠이 잘 안 온다. 바깥 음악이 너무 시끄럽다.

새벽 4시 전후 기도사이렌 ‘아젠’소리를 어렴풋하게 듣고 룸메이트 전도사님이 부지런히 움직이셔서 5시 30분에 기상, 씻고 가방 싸고 아침(좀 먹기가 힘듬) 먹고 출발

평소 언어 ‘인샬라’(신의 뜻대로)- 알아서 해라는 뜻.

8/12
카이로에서 2시간 거리 수에즈 운하 ; 넓이 323 m, 깊이 125m, 1859~1869년 건설기간
15만명 동원, 낙타 3천마리가 물을 카이로에서 져 나름
지중해와 홍해 연결 15000 km 단축, 이집트 명칭 함디 터널 1.6km 바다밑 통과 아프리카내의 ‘아시아’지역(지명)
수에즈 운하의 건설 동기가 우습다. 이집트 사이드 왕이 왕자 파샤가 비만하여 가정교사를 들여 훈련을 시키게 되었는데 이 프랑스인 선생 페르디난드 르셉스는 혹독한 훈련뒤에 스파게티를 먹여 위로를 해주곤 했다. 그 르셉스가 훗날 수에즈 운하의 건설 허가권을 왕이 된 파샤에게 신청하자 옛정을 생각한 왕은 보지도 않고 수락을 했다. 영국, 프랑스, 이집트가 함께 참여했으나 사실상 건설 책임을 도맡은 이집트는 수익금을 분배하는 것이 억울하다 하여 국민의 지지를 입은 낫세르 대통령의 운하운영권 무력 탈환, 댐 건설 자금도 운하 이익금(통행세)으로 회수하게 되는 개가를 올리게 된다.

 

터널 통과후 이어지는 광야는 수르광야. 내일은 신광야, 시내광야. 다음의 바란 광야는 웅장한 협곡의 모습일 것이란다.

이집트 서쪽의 사하라사막 모래 사막은 8%, 나머지는 광야이다.

찌는 듯한 고온-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할 상황이라는 걸 실감했다. 사흘은커녕 30분도 견디기 힘들다.

 

메마른 광야에서 대추야자가 자생하는 지역은 지하 암반수의 존재를 알리는 곳.

그건 살았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육지의 등대같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입성 때 종려나무를 흔든 것은 이 나무가 희망과 생명을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광야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나 대부분 30분도 안되어서 포기한다.

광야의 나무 싯딤나무도 밤낮의 기온차에서 오는 이슬을 먹고 산다.

이곳엔 구름이 없다. 늘 맑기만 한 아니 쨍쨍 내리쬐는 태양.

마라의 샘은 이 광야에서 쓴 물을 먹고 불평한 이스라엘에 주신 경고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여호와 라파 치료의 하나님을 경험한 곳, 나뭇가지 던져 쓴물을 단물로 만든.

 

 이 마른 광야에서

약대를 타고 먼길을 온

낯선 늙은 종을 따라 나선 리브가의 용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그의 결심

 

광야 묵상 

광야가 존재하는 이유.

그저 있는 곳. 과정, 통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 무능, 불모, 무생명, 무대, 공간.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곳. 그저 풍화가 무엇인지, 공간을 통해 시간을 느끼는 곳.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사막, 광야와 오아시스, 호수가 공존하는

 기막힌 연단의 무대.)

시간이 시각화되는 곳.

마구 뜨거워지고 오는 습기는 다 없애버리고 금방 식어 추워지는

가장 비생산적인 땅,

죽은 땅.

기후학적으로 주변기후와 어떤 관련이 있을 까, 지구 기후에 광야, 사막의 기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가 숙제를 남기고.

광야는 대비(對比)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대조법-

가장 죽음에 직면하는 메마름의 땅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오아시스를 들어가면

이전의 황량이 이후의 생동을 배가시키기에(광야길 끝에 만난 갈릴리호수!!!!)

그 어리둥절한 아름다움은 온몸을 소나기처럼-

 

시내산 입구의 성캐더린 수도원

기원후 13C 귀족 캐서린이 기독교 박해 때 죽은 것을 기념하여 지은 수도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모친으로 신심이 깊은 헬레나 왕비가 지어줌.

현재도 50여명의 수도사가 있으며 죽은 수도사들의 납골당도 있고

기독교를 박해하는 이교도의 침략에 대비, 성문을 막아

드나들던, 엘리베이터식의 나무 상자가 성벽에 붙어 있다.

이 수도원에는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우물과 모세가 본 떨기나무도 있다.

우물은 지금도 쓰고 있어 뚜껑을 덮었고 떨기나무는 무성하기만 하다.

 

최근 시내산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하는 설이 있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싯딤나무는 가시나무, 조각목으로 불리며 법궤를 만드는 재료이다.

광야 가운데 유일한 생명체로 갖가지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다.

싱싱한 유년의 잎이 아름다운,

시든 회색빛의 ,

파라솔처럼 사방 땅에 가지를 늘어뜨린,

한쪽으로 무릎을 꿇은 채 엎드러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헉헉대고 있는,

죽은 채 아예 빛을 잃은 사목들.

먼지를 뒤집어 쓰고 땡볕에 섰는 싯딤 나무를 보고

나는 군대 귀신이 든 사람의 머릴 연상했다. 그 지나치는 모습에 매혹된 나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법궤를 만들라 하신 이유가 단지 그것 뿐이여서라지만.

그 단단함이 오랜 가뭄의 연단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것밖에 없어서가 아닌 인간에게도 요구하시는 연단의 결과물이 아닌가.

물을 찾아 지하 150m까지 뿌리를 뻗는다는 그 나무, 그 처절한 생명력을 본받아라

 

모세가 손을 들어 아말렉과의 전투를 승리한 르비딤을

한반중에 내려 달빛 아래 사진만 찍고 승차, 바위산들이 달빛 아래 쉬고 있는 중

괴상한 무리의 출현, 하나같이 손을 들고 번쩍거리다가 타고 휑 떠나는-

10시에 호텔 도착 박쥐산장 식당에서 늦은 저녁 먹고 씻고 누우니 11시30분

2시간 자고 1시 30분에 버스 출발 시내산을 한밤중에 오른다.

10여명 손을 든 낙타 타기 희망 인원에 가이드의 협박이 시작된다. 낙타를 타고 벼랑길을 오르는데 몰이꾼이 사라지면 지레 겁을 먹은 관광객 혼자 가는 낙타, 갑자기 뛰어내리면 반드시 부상, 골절(보상 잘 안해줌) 숙련된 낙타는 야행성이라 안보여도 잘 가는데 관광객이 자기 본다고 손전등을 비추면 순간 눈이 안보인 낙타는 절벽으로 가게 된다. 거꾸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올라가는 사람과 엉켜 모두 위험해진다. 사람들에게 경고로 소리를 질러 줘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만 낙타를 타겠다고 조른다. 10명 중 8명이 탄다. 깜깜한 밤중 외치지 않으면 낙오된다. 먼지와 낙타 똥으로 미끄러운 길.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2285 m 백두산보다 높다. 3시간 최대한 천천히 간다. 하산시 갈라지는 길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길로, 잘못하면 왼쪽길은 3750개의 계단이 기다리는 경치좋은(?) 길이다.

다시 낙타 타실 분?

2명이다.(!)

 

한참 가니 괜찮다는 얘기 듣고 2명이 더 탄다. 졸린다고 그러신다. 그나마 얼마 가서

낙타 정류장서부터는 걸어가야 한다.

휴게소마다 인산인해. 길에는 낙타몰이꾼들의 “낙타?” 소리에 아예 “안타!”로 대꾸를-

웃는 우리나라 사람에 눈만 끔벅이는 이집트인~ 17불에 팁 3불까지. 2만원~

그냥 걷자.

가다가 조용한 길쯤에서 쉬다가 하늘을 보니

캬~

쏟아질 듯 별들이, 별똥별 10개는 금방이다.

지치고 목마르고 배도 고프다. 사탕 캬라멜 금방 동나고

꼭대기에 오니 밤중에 무슨 라면? 하던 생각도 이해로 바뀐다.

그래도 뜨거운 물값 2불이 아까워 라면은 얻어만 먹고

(안먹고 남은 라면은 내려와서 가이드에게 선물로 줬다.)

시내산 꼭대기에 도착, 비싼 화장실 1불에 3명 다녀와서

거기 산장 매점안에서 산상 예배를 드리는데 참 감격스러웠다.

 

더 올라가 일출을 기다리는데 웬 인종이 그렇게도 많은지

애타게 기다리던 한참을 머뭇거리던 사방이 조금씩 변화하는 하늘의 색채

와우 그 남빛과 진포도빛의 스펙트럼 거기에 오렌지, 황금빛의

강렬한 대비가 지평선에 퍼지는 순간의 짜릿한 기대감

밝아오는 산들의 장엄한 현신.

 

잠시 후 해무리의 일렁임, 난 그게 구름이 가려버린 해,

달걀 후라이처럼 덮인 해범벅인 줄 알고 너무나 실망했다. 김경순집사님이 두 번이나 일출을 실패했다고 해서 나도 동해 정동진의 일출을 못본 일이 생각나 답답했는데

정작 해는 그 다음 너무나 또렷한 앵두알처럼 산뜻하게 따로 떠오르는 것 아닌가

의유당 김씨의 일출 묘사처럼 항같고 독같던 처음 기운이 차차 가시고

빨갛고 똥그란 해가 너무나 귀여운 얼굴을 쏙 내밀어 (정말 어린 아이의 앳띤 얼굴이다.)

난 웃음이 터졌다.

아이 그럴 거면서 뭘 그렇게 애를 태워.

찍고 또 찍고

10분 동안에 해를 잡아두기 위해 호들갑을 떨고

3시간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서둘러 내려가는 사람들

아이구 아깐 그 이쁘던 해가

45도 각도로 눈속을 파고드는데 장난이 아니다.

선크림은 땀으로 씻겨 얼굴은 벌겋고 따갑고 눈은 부시고 아리고

왜 천으로 머리를 감싸는지 알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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