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동안 밀렸던 일 분주하게 처리하다 보니 벌써 날짜가 많이 지났네요. 귀가하자마자 후기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성의 있게 글을 올리는 것이 로뎀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서 이스라엘 땅이 그렇게 척박한 땅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따가운 햇살 아래 풀 한 포기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며, 낮고 낮은 모습으로 그 땅에 오신 예수님이 바로 그 하나님임을 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해를 피해 숨었던 데린구유는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나의 믿음의 분량이 얼마쯤인지를 살피며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을 받은 곳은 사도행전 10장의 배경이 되는 욥바의 무두장이 시몬의 집이었습니다. 고넬료의 환상과 베드로의 환상이 만나면서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라는 베드로의 깨달음을 통해 이방인에게도 복음이 증거 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 때의 이방인이 2천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라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골고다의 길이 양쪽 즐비한 상점들로 인해 성지순례의 감동을 방해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차라리 예수님 고난 당시를 제3의 적합한 야외장소에 재현하여 예수님의 족적과 체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해에서의 수영은 이국땅에서 가진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갑바도기아 풍선여행이 취소된 것과 이에 대한 사전양해나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점은 옥의 티였습니다.
가이드 문제와 출입국 문제 등 돌발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는 유재호 대표님은 인간 능력자였습니다.
알찬 스케줄로 성지순례의 가치를 느끼게 하신 하나님~
좋은 가이드 만나 성지순례를 더욱 풍성하게 인도하셨던 하나님~
한 사람의 낙오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성지순례를 완주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은혜에 도구로 사용되신 분들이 있으니 바로 유재호 대표님을 비롯한 로뎀의 식구들이었습니다.)
12일간의 여정 동안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만 허락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샬~롬~~
박 종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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